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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빅션은 법정 드라마의 흥미진진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토니 골드윈(Tony Goldwyn)이 감독한 이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를 엮어 베티 앤 워터스(Betty Anne Waters)의 고된 여정과 그녀의 오빠인 케니 워터스(Kenny Waters)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컨빅션
영화 컨빅션 포스터

 

영화 컨빅션의 스토리

컨빅션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때는 1980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한 여성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2년이 지난 뒤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경찰들이 케니 워터스를 잡아가게 된다. 2년 전 벌어진 한 여성의 사건으로 그가 범인으로 지목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혼한 아내의 증언과 유일한 여자 경찰이었던 낸시 경관의 증언들 시작으로 피고의 혈액형과 일치한다는 증거물까지 케니를 브라우의 용의자로 지목하였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케니가 좋지 않은 기록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증거가 케니에게 불리하게 적용되어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몇 개월에 걸쳐 진행된 2심의 결과 역시도 유죄가 되자 모든 걸 포기하게 된 케니는 감옥에서 해서는 안 되는 선택까지 하게 된다. 동생 베티는 오빠를 찾아가 제발 그것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나오게 되었고 그러다가 베티의 눈에 인근 대학교 캠퍼스가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중졸 학력이었던 베티 앤은 오빠를 위해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하기로 한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베티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들을 신경 쓰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었고 남편은 그런 베티 앤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게 되어 이혼을 하게 된다. 그렇게 점점 지쳐가는 베티에게 작은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녀처럼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아브라가 베티에게 중요한 자료를 보여주게 된다. 억울한 죄인들을 풀어줄 새로운 기술혁신으로 이노센트 프로젝트 즉, DNA테스트라는 것이다. 그래서 베티는 그곳으로 편지한 통을 보내게 되고 이러한 답장을 받게 된다. " 오빠분 사건 검토시작까지는 최소 18개월이 걸릴 수 있다. 단, 베티 씨가 변호사 자격증을 딴다면 직접 증거 수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때 저희도 같이 사건에 착수할 수 있다"라고 말이다. 베티는 목표가 생겼다. 그렇게 변호사 시험을 치르고 얼마뒤 변호사 합격서를 받는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사건들의 증거물들을 간절한 마음으로 찾게 된다. 다행히도 범인의 혈흔이 남아있는 증거물을 찾게 되고 그 증거물의 DNA를 대조 시키위해 연구소를 방문한다. 그러다가 오빠를 범인으로 몰아갔던 경관 낸시가 다른 사건의 증거조작 혐의로 경찰옷을 벗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오빠도 그렇게 범인으로 몰아갔냐는 말에 그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며칠뒤 오랜 시간 동안 흔들림 없이 자신의 믿음을 지켜온 베티는 커다란 선물을 받게 된다. 바로 범인의 혈흔이라고 증거수집됐던 DNA가 오빠의 DNA와 일지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오빠에게 달려갔고 케니는 자신이 무죄라는 사실을 어렸을 때 헤어진 딸 맨디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신의 기억에는 안 좋은 이미지로 낙인찍힌 아빠라는 사람을 맨디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크게 낙담하게 된 케니를 도와주고 싶어 베티는 이노센트 프로젝트 측에 도움을 청한다. 맨디의 엄마이자 케니의 전아내인 브랜다를 찾아갔고 브랜다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고백을 하게 된다. 낸시 경관에게 약점이 잡힌 그녀는 두려운 마음에 케니를 범인이라고 거짓증언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그녀가 증언을 철회하고 나서야 18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나게 된 케니는 처음으로 딸의 웃는 모습을 보게 된다.

 

또 다른 우리나라의 비슷한 사건들

증거조작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수십 명은 될 것이다. 아무 죄도 없이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해야 했던 사람들의 심정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을 것이다.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 자기 입맛대로 권위를 이용했던 경찰들은 정말로 용서받지 못할 자들이라 생각한다. 왜 이런 억울한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왜 이렇게 밖에 사건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는지 묻고 싶다. 이유도 모르고 인권을 박탈당한 채 하루아침에 세상과 단절되었다. 영화 컨빅션에 나온 주인공처럼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1986년에 일어난 사건으로 제주에 살고 있는 강희철 씨는 제주도경 대공분실 수사관들에게 끌려가 잡히고 85일 동안의 지독한 괴롭힘을 받았으며 결국엔 북한 간첩이라는 자백을 하게 했다. 그때 당시 강희철 씨는 무기징역으로 옥살이를 하게 되었고 1998년 815 특사로 풀려났지만 그 기간이 실로 13년 동안의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하지만 강희철 씨 사건을 다시 재심청구를 하였고 결국은 조작 간첩이라는 것으로 밝혀져 무죄가 선고되었다. 다음으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의 진범으로 몰려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윤성여 씨 이야기이다. 당시 22살이었던 윤성여씨가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가 되었는데 경찰은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그저 사건을 따라 해 사건을 저질렀을 것이다라고 판단하여 그를 체포하였다. 1989년 10월에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을 시작하였고 2009년에 모범수로 출소하였지만 그 기간이 무려 20년이었다. 그리고 2019년 무기수로 복역 중이었던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윤성여 씨는 재심에서 무죄를 받을 수가 있었다.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영화 컨빅션을 시청하고 나서 영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메시지는 어떤게 있을지 생각해 보자. 토니 골드윈이 감독한 이 영화는 한 사건을 다루기 위해서 얼마나 복잡한 관계가 얽혀있고 그런 과정에서 깨지지 않는 가족의 사랑을 어떻게 이어가는지 심오하게 보여주고 있다. 진실을 향한 베티의 노력들은 결국에는 궁극적으로 정의를 위해 싸워야만 하는 일이었다. 케니를 향한 베티의 마음은 반드시 오빠의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아주 확고한 결심을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 영화 안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유대가 있다. 베티가 그토록 힘든 길을 걸어가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서로에게 의지하며 자란 남매였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가 있다. 부모에게 보호받으면서 자랄 수 없었던 가정환경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케니와 베티뿐이었다. 그렇게 어른이 되었고 비록 케니가 건들거리긴 하지만 케니를 가장 잘 아는 베티로서는 오빠가 무죄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케니를 위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힘을 얻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컨빅션은 법적 드라마로서뿐만 아니라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고야 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의가 승리할 수 있고 진실이 사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지켜나갔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의 정신은 인내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시청자에게 상기시켜 준다.

 

억울한 사건을 보고서 내가 느낀 점

영화를 보는 동안 처음엔 조금 힘든 마음이 들었다. 케니가 이유도 없이 경찰에게 연행되는 모습과 법원에서는 모두 케니를 범인으로 지목을 하고 있는 것과 이혼한 전 아내의 거짓자백하는 모습 그리고 재심청구를 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았고 그래서 감옥에서 힘든 선택을 했으며 그런 모습을 베티가 가슴 아프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들에서 나는 솔직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감정적으로 쉽게 타인의 감정에 흔들리는 나로서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를 볼 때면 기분이 우울해진다. 하지만 베티가 사랑의 힘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들에서 활기를 되찾는 것을 느꼈다.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그 어마어마한 일을 해낸다는 게 도무지 믿기질 않는다. 영화 같은 이야기여서 나는 이러한 실화를 다룬 이야기를 좋아한다. 내가 베티였다면 그런 일들을 해낼 수 있었을까 잠시 생각해 봤다. 아니 반대로 내가 케니였다면 어땠을까.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는 건 너무 좋은 일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 다 외면해도 오직 단 한 사람이 내 존재 자체를 사랑해 준다면 어떨까. 어쩌면 나는 그 엄청난 일을 해낸 베티가 아니라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케니가 부러웠는지도 모른다. 실제 케니는 감옥에서 나와서 6개월이 지난 다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허무맹랑했는지.. 케니가 그렇게 되었을 때 베티의 마음이 어땠을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케니가 누명을 벗었고 좋은 아빠 좋은 오빠로서 기억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안도할 수 있었다. 참으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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