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시간> 이야기, 숨겨진 비하인드, 관람후 감정 (2010)

영화 127시간은 대니 보일 감독의 전기 생존 영화이다. 노련한 모험가인 아론 랠스톤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상상할 수 없는 역경에 맞서는 그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타주 외딴 협곡의 숨 막히는 배경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솔로 협곡 여행 중 바위에 팔이 걸린 후 생존을 위한 아론의 외로운 사투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영화 127시간 포스터

 

영화 127시간의 짧은 이야기

 

영화 127시간은 2003년 4월 당시나이 27살이던 아론 랠스톤은 주말에 미국 유타주 블루존 캐년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홀로 등반을 나서게 된다. 당시 그는 아무에게도 목적지를 말하지 않은 채 떠났고 하필 그날 운명처럼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등반을 하던 아론은 좁은 절벽사이를 내려오다가 미끄러졌고 거대한 흔들바위를 건드려 사암 절벽 면에 오른쪽 팔이 꽉 끼어버리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에 가족과 친구에게 남기는 가슴 아픈 작별 인사를 비디오카메라로 남기기도 하였다. 이후 바위에서 빠져나올 온갖 방도를 궁리하기 시작했고, 그중에 하나는 소지하고 있던 주머니 칼로 바위를 깎아내기도 하였다. 바위에 낀 팔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면서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팔을 잘라내는 결심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아론이 무딘 중국산 주머니 칼을 사용했다고 했지만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바위를 깎아냈다면 중국산 칼이 아니었어도 어떤 칼이든 무뎌지는 건 당연한 것이었을 것. 팔을 잘라내는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잔인하게 묘사된 장면은 없었지만 이 장면을 보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팔이 절단된 후 아론은 65피트 높이의 절벽 아래로 하강하여 안전한 곳으로 하이킹을 했고, 휴가 중이었던 다른 가족에 의해 구조된다.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아론 랠스턴은 사고 후에도 등산가로 활동 중이다. 지금 그의 오른팔에는 목숨과 맞바꾼 집게 모양의 의수가 달려 있다. 5일 동안 갇혀있다가 스스로 팔을 절단하기로 마음을 먹어야만 했던 그의 처절한 투쟁의 결과이다. 당시 아론은 자신의 팔이 잘렸을 때 기쁜 마음에 함성을 지르며 미친 듯이 웃었다고 답했다. 어쩌면 그건 두 가지 마음이었을지 모른다. 이곳을 탈출할 수 있다는 안도감에서 오는 것과 더는 오른손을 쓸 수 없다는 슬픔이 함께 공존했을 테니. 그리고 그 시간을 반드시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당시 가지고 있던 몇 안 되는 물건들 중 캠코더로 사진까지 찍었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를 기록하고 영상을 찍으면서도 아론은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 모든 게 무너져 버릴 뻔한 순간이 여러 차례가 있었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캠코더로 메시지를 남기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향한 사랑으로 자신을 붙잡아 준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때 또한 자신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고. 그리고 여전히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며 지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일을 겪고 난 후 제 인생은 오히려 더욱 도전적이고 지취적으로 변했어요. 못 이겨낼 것이 없단 생각입니다. 다만 전에 없었던 한 가지 두려움이라면 아내와 아이에게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랍니다"라고 말했다. 아론은 영화에 잠깐 출연하기도 하였는데, 영화 후반에 환상 속에 보이는 가족과 친구들이 실제 인물들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과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라고 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관람 후 느낀 다양한 감정

회복력 :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아론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을 힘을 찾는다.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 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나로서는 참으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되는 영화가 아닐 수가 없었다. 회복탄력성이라는 책도 나오지 않던가 아무도 없이 홀로 고군분투했을 것을 생각해 보자면 얼마나 두려웠을지 나로선 상상이 되지 않는다. 생명에 대한 감사 : 영화는 삶의 취약성과 매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마음을 새겨주고 있다. 아론의 시련을 목격한 후 평소에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하고 지나가는 짧은 기쁨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하나하나 모두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 뿐이다. 용기 : 자신의 팔을 절단하기로 한 주인공의 결정은 엄청난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저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고, 자신이 결정한 일에 책임을 다하려는 자세를 보면서 어떤 것이든 용기 있게 도전할 수 있도록 위로를 전해준다. 자기 성찰 : 협곡에 갇힌 아론의 성찰적인 순간은 진정으로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런 비슷한 상황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격려해 준다. 비록 무섭고 힘든 마음이 가장 컸겠지만 그런 순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나를 잘 다독이고 힘을 주는 행위라 생각 든다. 공감 : 아론의 투쟁을 지켜보는 것은 그에 대한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거기다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지원들과 도움을 주는 것의 중요함을 보여준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일지라도 지금 당장 내 눈앞에 어떤 일이 벌어졌다면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영웅적인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다짐해 본다. 이런 다양한 임팩트를 남겨준 127시간이라는 영화를 다시 본다면 얻어가는 것과 느낄 수 있는 것이 다를 것이라 확신한다.